2022. 9. 17. 18:43ㆍ도서리뷰
"그는 젊은 시절부터 최고권력자가 되기 전까지, 자신이 거쳐 온 각각 다른 시기들과 여러 환경들의 영향을 받아가며 자신만의 정치적 이상을 형성하고 다듬어왔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한떄 위대했던 중국'이 다시 위대해지기 위하여 마땅히 추구해야 할 중국은 어떤 모습이고 그 모습을 어떤 방식으로 이룰 것이며, 그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변해야 하 는 지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과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집권 후에 계속된 '시진핑식 적폐청산' 작업은, 이러한 시진핑의 정치적 이상과 공적인 야심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지 상투적인 권력투쟁으로만 보일 것이 분명하다."(154페이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하더리도 우리는 중국의 기회의 땅,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성장성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여 우리가 노력하면 되는 시장으로,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되는 줄 알고 도전하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성장과 사드 등의 대외환경으로 인한 한한령으로 점차 밀려나가고 있고, 이제는 무역 적자의 시대에 들어가고, 정치외교적으로도 멀어지고 있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국의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의 중국 현지의 경험과 외국인으로서의 관찰, 그리고 자신이 찾아낸 문헌적 근거와 대외적으로 외부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진핑 집권 이후 그가 추구하는 중국몽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왜 중국이 현재 시점에서 밖으로는 미국과 경제적, 외교적 대립을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신마오주의와 전통보수주의에 의한 통제를 하여 지난 50년간 중국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자신들이 오래전부터 추구했지만 유구한 세계사 흐름에 그동안 감추어 왔던 중국제일주의를 힘주어 외치고 있고 마오쩌둥에 이어 왜 독재의 길을 가고자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1부와 2부에 걸쳐 이야기하며 그 원인에 대해 우리에게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의 상황을 자신이 겪은 경험과 문헌적 도움으로 우리에게 중국의 집권부의 권력써움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잘 알게 해주는 듯하다.
저자는 중국애 대해서 객관적으로 검증하려고 했으며, 중국의 성공과 그 성공에 가려진 이면에 대해 3부에서 고찰하였으며, 중국의도시와 농촌에 대해 비교함으로써 우리가 잘 몰랐던 중국의 내부적 취약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언컨데 시진핑정권이 농촌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 나오는 데 실패할 것이다. 물론 중국의 잠재적인 리스크에 있어 이후에 소개할 문제들, 즉 인구문제, 부채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 권력 리더십 문제 등도 하나하나 심각하지만, 농촌 문제가 특별한 이유는 농촌 문제가 각각의 리스크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든 문제들의 중심에 있는 문제'라는 점이다."(177페이지)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 전통문명과 문화 외에 국가로서 함께 공유하는 가치가 없다. 그래도 전통 한자문화에 익숙했던 한국의 기성세대는 중국에 문화적 친숙함을 느끼긴 했으나, 요즘 젊은 층은 중국과 그 최소한의 문화적 유대감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은 점점 더 불신의 눈으로 중국을 쳐다볼 수 밖에 없다. 말도 안 통하는 코끼리와 한 방에 앉아 있는 꼴이다. 같이 자다가 코끼리가 잠꼬대라도 해서 몸을 뒤척이면 바로 재앙이 닥친다. 코끼리가 어느 방향으로 몸을 뒤척이든 상관없다. 뒤척이는 행위 자체가 한국에는 거대한 위험이다. 중국은 한국에 있어 하나의 거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그 자체인 것이다. 중국의 모든 급속한 변화는. 그게 중국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에는 모두 부담스러운 도전과제일수 밖에 없다."
(250페이지)
"아프으로 한국은 외교와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가 얽힌 여러 국제적 이슈들에 번번이 노출되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선택의 결과는 심각한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손실, 그리고 피해계층을 초래할 것이다. 그 선택의 합의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논쟁과 사회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 마주했을 때의 비용 낭비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을 진행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259페이지)
저자는 우리에게 전략적 유연성을 키우고 중국과 관련한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사회적 토론과 협의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정부와 국회가 국제사회에 대한유연성을 키워야 하는데, 작금의 정부와 국회를 보면 국익을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우리 사회를 통합시키기는 커녕 분열시키고 국제사회에서는 뒤쳐지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정치적으로는 미국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데, 이 신냉전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는 정치는 실종되고 과거로 회귀하는 지금이 매우 위태스럽고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의 냉철하고 깊이 있는 중국에 대한 분석에 감탄하며, 신냉전시대에 있어 우리가 견지해야 할 스탠스를 하루 빨리 사회 모두가 모으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중국에 대하여 느끼는 중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다만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일본과의 파트너십은 우리의 냉철한 실리주의 하에서만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가 중국에 예전 사드처럼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우리에게 최대한의 이익과 안전을 가져올 수 있는 냉철한 실리주의 외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정부 및 의회 뿐만이 아니고 우리 일반국민도 중국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중국을 단순히 감정적인 입장에서 보지 말고 세계사의 흐름과 주변국이라는 입장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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